중앙은행이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통화량을 조절한다는 설명은 옳지만 완전하지는 않다. 이러한 설명에는 시중은행 전체가 화폐 공급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사실이 간과되기 때문이다. 통화량에는 현금(지갑 속에 있는 지폐와 주머니에 있는 동전)뿐만 아니라 요구불예금(당좌예금) 잔액도 포함된다는 사실을 기억할 것이다. 요구불예금은 은행에 예치되기 때문에 은행들의 행동은 요구불예금의 규모에 영향을 미치며, 나아가 경제 전체의 통화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100% 지급 준비 제도
은행들이 화폐 고급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은행이 전혀없는 세상을 상상해보면 좋을 것이다. 이런 경제에서는 현금이 유일한 화폐이다. 구체적으로 현금 총액이 100달러이고, 따라서 통화량도 100달러라고 하자. 이제 한 사람이 제 1은행이라느 최초의 은행을 설립한다고 하자. 이 은행은 예금만 받고 대출은 하지 않는 예금은행이다. 이 은행의 목적은 화폐를 안전하게 보관할 장소를 제공하는 데 있다. 누군가 은행에 예금을 하면 은행은 예금자가 그 돈을 인출하거나 예금 잔액만큼 수표를 발행할 때까지 고스란히 금고에 보관한다. 이와 같이 은행 예금 중에서 대출되지 않은 금액을 지급준비금(RESERVES)이라고 한다. 이 가상의 경제에서는 모든 예금이 지급준비금으로 보유되므로 100%지급준비제도를 운영한다고 말한다. 제1 은행의 자금 상태는 T-계정으로 표시할 수 있다. 이 경제에 있는 현금100달러 전액이 제1은행에 예금된다면 이 은행의 T-계정은 다음과 같다.
제 1 은행
자산 | 부채 |
지급준비금 $100 | 예금 $100 |
T-계정의 좌변에는 은행의 자산(금고에 보관된 현금 ) 100달러가 기록되고, 우변에는 은행의 부채(은행이 예금자들에게 진 빚) 100달러가 기록되어 있다. 여기에서 제 1은행의 자산과 부채가 정확하게 일치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이 가상적인 경제의 통화량을 계산해보자. 제 1은행이 설립되기 전에 이 경제의 통화량은 사람들이 보유한 현금 100달러다. 이제 은행이 영업을 개시하고 사람들이현금 100달러를 은행에 예금하면 통화량은 요구불예금 잔액인 100달러가 된다. (이제 은행 밖에서 유통되는 현금은 하나도 없다. 현금은 전액 은행 금고에 있다.) 은행에 예금된 금액과 같은 금액만큼 현금이 줄고 요구불예금은 늘어난다. 따라서 통화량은 변하지 않는다. 즉 은행이 모든 예금을 지급준비금으로 보유마면 은행은 화폐 공급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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