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하는 일

그림자군주 2020. 4. 11.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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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이사 7명과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 중 5명으로 구성된다.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 전원이 FOMC의 모든 회의에 참석하지만, 이중 5명만 투표권이 있다. 5개의 투표권은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교대로 행사하지만,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항상 투표권을 행사한다. 그 이유는 전통적으로 뉴욕이 미국의 금융의 중심지며, 연방준비제도가 매입, 매각하는 모든 국채를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집행하기 때문이다. 연방준비제도는 FOMC의 의사 결정에 따라 통화량을 늘리거나 줄이는 권한이 있다. 쉽게 비유하자면 연방준비제도는 지폐를 인쇄해서 헬리콥터로 전국 상공을 날아다니며 뿌리기도 하고, 거대한 진공청소기로 사람들의 지갑에 있는 지폐를 빨아들이기도 하는 것이다. 실제로 연방준비제도가 통화량을 늘리고 줄이는 방식은 이보다 복잡하고 미묘하지만, 위의 비유는 실제 금융정책에 가까운 표현이다.

연방준비제도가 사용하는 주된 수단이 공개 시장조작이라는 사실은 지적해둘 필요가 있다. 공개시장조작이란 연방준비제도가 미국 정부 채권을 사고파는 행위를 말한다. FOMC가 통화량을 늘리기로 결정하면 연방준비제도는 달러를 발행하여 채권시장에서 민간으로부터 국채를 사들인다. 연방준비제도가 국채를 매입한 결과 새로운 딜러들이 수중에 들어감에 따라 통화량이 증가한다. 반대로 FOMC가 통화량을 줄이기로 결저하면, 연방준비제도는 채권시장에서 민간에게 국채를 매각한다. 연방준비제도가 국채 매각대금을 받게 되면 시중의 달러가 민간으로부터 연방준비제도로 환수되어 통화량이 감소한다. 중앙은행은 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통화량의 관리를 책임지는 기구다. 통화량이 지나치게 증가하면 물가가 오른다는 것이다. 또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과 실업 사이에 상충관계가 있다는 원리도 있다. 중앙은행의 힘은 바로 이 두 원리에서 나온다. 

 

*공개시장 조작

공개시장 조작은 중앙은행이 민간에게서 국채를 사거나 파는 행위를 말한다. 연방준비제도가 화폐공급을 늘리려면 뉴욕연방준비은행에 지시하여 국채시장에서 국채를 사들이도록 한다. 이 과정에서 연방준비은행이 국채 매입대금으로 지급한 돈이 시중에 유통되어 화폐의 양을 늘린다. 이 자금의 일부는 현금으로 보유되고 일부는 예금된다. 현금이 증가하면 그 증가액과 정확히 같은 금액만큼 통화량이 증가한다. 그러나 은행에 예금되는 자금은 통화량을 더 큰 폭으로 증가시킨다. 예금으로 인해 지급준비금이 늘고 은행이 창출할 수 있는 화폐의 양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연방준비제도가 통화량을 줄이고 싶을 때는 국채를 매각한다. 연방준비은행에서 국채를 구입한 사람들은 자신들이 보유한 현금이나 은행예금으로 구입대금을 지불한다.  따라서 시중에 유통되는 화폐의 양은 줄어든다. 또 사람들이 은행에서 예금을 인출함에 따라 은행의 지급준비금이 줄어들고, 이에 대처하여 은행들이 대출을 줄이므로 화폐 창출과정이 거꾸로 작용하여 통화량이 줄어든다. 공개 시장 조작은 집행하기 쉽다. 사실 중앙은행이 민간에게서 국채를 매입 혹은 매각하는 행위는 개인들이 보유 자산의 구조를 조정하기 위해 시행하는 거래와 비슷하다.( 물론 개인들끼리 국채를 사고팔면 돈의 주인만 바뀔 뿐이며, 시중에 유통되는 화폐의 양은 변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연방준비제도는 주요법률이나 은행 관련 규정을 변경하지 않고도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언제든지 통화량을 소폭 혹은 대폭 조절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공개시장조작은 중앙은행이 자주 사용하는 수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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