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 창출 과정은 제1은행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이제 제1 은행에서 대출받은 사람들이 그 현금으로 물건을 구입하고, 물건을 판 사람이 그 돈을 제2 은행에 예금한다고 하자, 제2은행의 T-계정은 다음과 같다.
제2은행
자산 | 부채 |
지급준비금 $9 대출 $81 |
예금 $90 |
제2은행이 예금을 받고 나면 90 달러의 부채가 발생한다. 이 은행의 지급준비율이 10%라면 예금액 90달러 중에서 9달러는 지급준비금으로 남겨두고 나머지 81달러는 어떤 사람에게 대출할 것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제2은행은 81달러의 화폐를 창출한다. 이 81달러가 궁극적으로 제3 은행에 예금되고, 제3 은행의 지급준비율 역시 10%라면 8.1달러를 지급준비금으로 보유하고, 나머지는 72.90달러를 누군가에게 대출해 줄 것이다. 제3은행의 T-계정은 다음과 같다.
자산 | 부채 |
지급준비금 $8.10 대출 $72.90 |
예금 $81 |
이런 과정은 계속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화폐가 예금되고 그 일부가 은행에서 대출될 때마다 화폐가 창출된다. 궁극적으러 창출되는 화폐의 양은 얼마일까? 합산을 해보자.
최초 예금=$100.00
제1은행 대출=$90.00 [=0.9×$100]
제2은행 대출=$81.00 [=0.9 ×$90]
제3은행 대출=$72.90 [=0.9 ×$8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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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량 증가액 합계 = $1000.00
이 과정은 무한정 계속될 수 있지만 화폐가 무한정 창출되는 것은 아니다. 이 예에서 무한 등비급수의 합을 구해보면 100달러의 지급준비금이 1000달러의 화폐를 창출한 결과가 나온다. 1달러의 지급준비금으로 은행제도가 창출하는 화폐의 양을 예금통화승수라고 한다. 위에서 설명한 가상적인 경제에서는 100달러의 지급준비금에서 1000달러의 예금통화가 창출되었으므로 예금통화승수는 10이다.
예금 통화승수의 크기를 결정하는 요인은 무엇일까? 답은 간단하다. 예금통화승수는 지급준비율의 역수이다. 모든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R이라 하면 1달러의 지급 주비 금 1/R달러의 화폐를 창출한다. 우리의 예에서 R=0.1이므로 예금 통화승수는 10이다. 예금통화승수가 지급준비율이 역수라는 직관적으로 그럴듯하다. 어떤 은행이 예금을 1000달러 보유하고 지급준비율이 10분의 1(10%)이라면 은행은 100달러를 지급준비금으로 남겨두어야 한다. 이것을 거꾸로 생각해보면 예금 총액은 1000달러가 되어야 한다. 다시 말해서 지급준비율이 R이라면 예금통화승수는 1/R이 되어야 한다.
이 공식은 은행들이 창출할 수 있는 예금통화가 어째서 지급준비율에 달렸는지 보여준다. 지급 준비율이 20분의 1(5%)이라면 은행제도 전체는 지급준비금의 20배에 해당하는 예금을 창출할 수 있고, 예금통화승수는 20이 된다. 즉 1달러의 지급준비금으로 20달러의 예금이 창출되는 것이다. 지급준비율이 5분의 1이라면 은행 전체의 예금은 지급준비금의 5배가 된다. 따라서 예금통화승수는 5고, 지급준비금 1달러당 5달러의 예금이 창출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지급준비율이 높을수록 은행 예금 중에서 대출되는 금액이 줄어들어 예금통화승수가 작아진다. 극단적으로 100% 지급준비제도하에서는 지급준비율이 1이므로 예금통화승수는 1이고, 은행은 화폐를 창출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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